티맥스 윈도우가 발표되고 블로고스피어에 많은 글들이 올아오고 있습니다. 사실 포스팅에 좋은 떡밥이기는 하지만 조금은 편향된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지는 않은지, 어떤 측면을 더 바라봤으면 좋을지에 대한 얘기를 하고 싶습니다. 기술에 대해서 이해가 완벽한 편이 아니기 때문에 그냥 제 개인의 소소한 의견임을 감안해 주셨으면 합니다.
발표회 이전의 논의들티맥스 윈도의 발표 이전에는 그 제품의 존재여부에 많은 논란이 있었습니다. 기존 오픈소스 기반을 짜집기한 제품이다 혹은 아예 실체가 없는 제품이다라는 얘기도 많았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스크린샷이 공개된 후에는 포토샵 조작임이 밝혀지면서 이런 의문을 증폭시키기에 이르렀습니다. (포토샵으로 조작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아래에 다시 설명하겠습니다.)
이런 의혹들은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지만 시연회 및 기자 체험기 등을 통해서 해소되었습니다. 발표회 시연이 짧았다고는 하지만, 기자를 대상으로 한 직접 시연이 있었기에 제품의 존재자체는 증명한 셈입니다. 티맥스의 주장대로 윈도우 + Unix 구조로 되어 있다는 것도 증명이 되었습니다.
성공한(?) 제품 발표회 사실 흥행 측면에서 보면 이번 발표회는 성공입니다. 노이즈 마케팅이다 애국 마케팅이다 라는 얘기도 있지만, 이런 마케팅을 사용하는 것도 그리 쉽지만은 않습니다. 만일 이런 마케팅이 통하지 않았을 때의 역풍이 생각외로 심하기 때문에 쉽게 사용할 수도 없고, 아무 회사나 아무 제품이나 실행할 수도 없는 특수성이 있습니다. 티맥스 측에서 의도했건 (그랬다면 마케팅에 대가가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건 간에 이는 분명 마케팅 측면에서는 대단한 성과입니다.
단지 그 형태 및 아마추어같은 진행과 내용은 비난받아 마땅합니다.
큰 행사를 많이 해봤을 것 같은데 발표회에서 이를 직접 지켜보는 사람이나 인터넷 중계를 통해서 시청하는 사람이나 불편함을 많이 느끼게 만들었다니 고개가 갸웃하게 만들어 주더군요.
쓸데없이 감성에 호소하는 개발자 이야기나 OS 강의 등은 이미 많은 분들이 다루었기 때문에 넘어가겠습니다.
티맥스 윈도의 기술적 아이러니
재미있는 사실은 이번 발표회에서 티맥스 윈도우의 태성적인 기술 아이러니를 극명하게 보여주었다는 점입니다. 호환성 측면에서 윈도우와의 100% 호환을 목표로 한다고 했는데 (Unix는 상대적으로 덜한 느낌입니다.)이를 담보하지 못하고서는 티맥스 윈도는 항상 비슷한 난관에 봉착할 수 밖에 없습니다. 몇가지 시연이 시원치 않았던 이유도 이에서 기인한 것입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포토샵 사건도 사실 이런 기술적 아이러니에서 기인한 사건입니다. 오픈오피스 기반의 오피스와 스카우터라는 브라우져가 현재는 윈XP에서만 돌아가도록 개발이 완료되어 있기 때문에 이를 보여주기 위해서는 윈XP에서 작동하는 스카우터의 스크린샷과 티맥스윈도의 스크린샷을 합성하지 않으면 안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는 홍보직원의 실수도 아닐뿐더러 의도된 조작임이 분명합니다.
물론 박대연 회장의 말처럼 티맥스윈도의 소스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단시일내에 포팅이 가능하다고는 했지만, 이마저도 MS 윈도우와 호환이 100% 혹은 이에 근접하지 않는다면 시연회때 보여준 MS오피스나 IE처럼 동작하지 말라는 보장이 없습니다.
결국 티맥스의 주장처럼 윈도우 개발자는 그대로 윈도우프로그래밍을 하고 유닉스 개발자는 유닉스 프로그램을 짜면 된다라는 얘기는
호환성이 확보된 뒤에나 가능한 일입니다. 그렇다고 티맥스윈도 전용으로 프로그램을 짜면 보다 효율적이며 속도를 보장한다라고 주장할 수도 없는 상황이 되어 버렸습니다.(물론 그럴 개발자도 없겠지만여~~)
호환성 문제야 기존에 티맥스의 다른 제품처럼 필요한 프로그램만 잘 동작하도록 만들수 있는 힘(?)은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이는 기존 주장인 100% 호환과는 별다른 얘기겠지만요.
티맥스 윈도의 사업적 측면
티맥스 윈도는 분명 사업적으로 일정한 성과를 거둘 것이 분명합니다. 그렇지만 티맥스의 주장대로 일반 사용자를 대상으로 널리 퍼질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일반 리테일 시장이 그리 작은 편은 아니지만, 기업 시장과 공공 시장만 일정부분 가져갈 수 있어도 주장처럼 점유율 10%는 문제가 안됩니다.
기업시장과 공공 시장을 1차 타켓시장으로 정했다는 것은 이미 기사에서 밝힌바가 있으며, 발표회에 참석한 유명인사만 보아도 명확합니다. 공공과 은행, 대학 등 1차 시장으로 생각하는 분야에 인물을 초대해서 소개하는(누가 원했을까만은?) 성의를 보인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또한 민간함 가격 문제도 집고 넘어가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MS 윈도의 절반 혹은 2/3 가격으로 공급하겠다라고 하고 있는데, 이는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가격과는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소매 가격으로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MS나 소프트웨어 회사는 기업용 가격이나 라이센스 계약 체계와 공공용이 별도로 존재합니다. MS 는 이를 EA(Enterprise Agreement)와 GA(Government Agreement)로 일반 소매 가격과는 체계 자체가 틀립니다.
티맥스는 기업과 공공/교육 시장에서 원하는 바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성공한다면 가장 중요한 요소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기업이나 공공쪽에서는 호환성 뛰어난 MS 윈도우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회사에서 쓰게 해주고 싶은 프로그램만 컨트롤하면서 쓸 수 있게 해주면 이게 가장 좋은 OS가 될 것입니다. 문서 작성을 위해서 필요한 오피스나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서 결제를 하거나 업무를 볼 수 있는 브라우져, 그리고 특정한 프로그램(압축, 이미지, 노트..등)만 쓸 수 있으면 됩니다.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할 목적으로 설치하는 프로그램은 아예 설치할 수 없게 만들어 놓으면 금상첨화겠지요. 사실 업무에 필요한 프로그램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만일 기업의 CEO이거나 공공 기관의 수장이라면, 어떤 선택을 할까요? 불법 프로그램이나 개인적인 용도로 업무 효율성을 낮추는 OS보다는 업무에만 쓸 수 있고, 완벽한 통제가 가능한 OS라면 도입을 망설일까요?
호환성이 문제가 될 소지는 분명있습니다. 디자이너나 프로그래머라면 당연히 다른 OS를 별도로 쓰겠지만, 극소수의 프로그램이 호환성이 떨어진다면 티맥스에 요청하면 바로 처리해 줄 겁니다. 소스가 있으며, 이런 호환성을 쌓아야 하니깐 겸사겸사 윈윈하는 모델이 되는 것일 테니까요.
마케팅 측면
앞서 마케팅 측면에서 분명 성공했다(?)라고 얘기했습니다. 일반적으로 블로고스피어는 얼리어답터들이 많으며, 그렇기 때문에 블로고스피어에서 일반화된 얘기도 일반인으로 가면 또 다른 얘기가 됩니다. 블로그를 하는 인구는 많다고는 하지만 여기서 정보를 교류하고 이런 정보에 민감한 사람은 사실 전체 인구로 봤을 때 얼마 안되는 수준입니다. 많게 잡으면 10%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티맥스윈도에 대한 현재의 언론기사나 뉴스 등을 대하는 일반인들을 긍정적인 인식을 가지게 됩니다. 이런 인식이 판매와 연결되지는 않지만 확실히 다른 효과를 유발해 낼 수는 있습니다. 티맥스윈도가 11버전이 발표되어서 호환성이 확보된다면 그때 효과를 발휘할 수도 있으니까요.
시장 진입전략위에 언급한대로 시장 진입전략은 명확합니다. 1차로 기업과 공공 시장을 타겟으로 제품을 판매하면서 경험과 호환성 노하우를 쌓고 2차로 새로운 제품 개발에 이를 반영하여 일반인에게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하는 것입니다. 1차에서 시장이 충분히 바쳐준다면 티맥스윈도9에 대한 일반인의 비난은 충분히 감수할 만할겁니다. 나중에 괜찮은 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고객기반은 확보가 되어 있고 제품은 분명 개선될 테니까요.
또한 1차에서 애국심마케팅이든 아니든 간에 충분히 대다수에 일반인에게 어필을 해놓았기에 더 긍정적인 효과를 일으킬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으로써는 충분한 buzz 마케팅의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에, 장담한 빡빡한 일정에 따라서 제대로 된 제품을 일반인에게 공급하지 못하고 비난을 받을 가능성도 다 계산된 것이라고 보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방법론에 대해서는 정확히 모릅니다. MS 같은 경우 베타테스터로 참여한 적도 있고 윈 98시절에는 매주 새로나오는 빌드를 설치해본 경험도 있지만 꼭 이런 방식만이 정답일까요? 물론 티맥스의 방식은 분명 시간상 거의 불가능에 가까울지도 모릅니다. 그렇다고 기존의 방식과 다르다고 잘못됐다고만 할 수 있을까요?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기존과 다른 방식이지 잘못된 방식으로 인식하는 것은 커다란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제 가정대로 기업시장만 노렸다면 광범위한 일반을 대상으로 하드웨어호환성을 확보하는 것보다는 쉬울 것도 같습니다.
UI 측면에서도 그대로 베낄것이 아니라 좀더 창조적으로 모방했어야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준비는 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UI의 중요성을 생각할 때 좀더 철저한 준비가 필요했다고 생각됩니다. 비록 MS 윈도의 UI가 별개일 것처럼 보이지만, 아마 티맥스윈도 전체 개발비용과 맞먹을 정도의 예산을 사용했을 것입니다. 지나치게 개발자 마인드로 제품을 개발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개발 예산의 10%정도는 UI 개발과 연구에 투자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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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라. 이 책 굉장히 끌리는 군요.
2009/08/05 21:57네티즌하고 친해지지 않으면 기업이 장기적으로 살아남기 힘들어지겠죠...
그리고 위험한 전략의 포스팅도 기대되네요!!
전 이기는 전략...인 줄 알았는데용 ><
^^* 거의 다 읽긴 했는데 언제 포스팅할지는 모르겠네요...이번 달 내로는 올릴거니다. 올해 읽은 책 중에 개인적으로 강추하는 책이 될 것 같네요..
2009/08/06 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