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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에코지능

Book Story 2.0 2010/02/01 14:49 Posted by bizbook
교보문고 북모닝 CEO에 보낼 리뷰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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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성장과 에코지능
에코 지능은 현재 우리 정부에서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삼은 녹색성장과 일맥상통하고 있다. EQ지능(감성지능)과 SQ 지능(사회지능)으로 유명한 대니얼 골먼의 신작 [에코지능]에서 미래를 대비해야 할 새로운 지능으로 소개를 하고 있다. 에코 지능은 제품의 모든 단계에서 환경,  사회, 건강에 미치는 요소를 추적하고 이를 분석하여 통찰력을 얻을 수 있는 지능을 뜻한다. 단순히 이전에 주창하던 지구나 생태계를 지키자라는 개념을 넘어, 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노동 환경 등 사회적인 요인까지 포괄하는 개념으로 이해를 하면 된다.

모든 제품에는 보이지 않는 비용이 존재한다
현대와 같이 수많은 제품과 서비스가 등장하고, 인터넷의 발달로 많은 정보가 공유되고 있다. 정부차원에서도 환경적인 영향과 개인의 건강 증진을 위해서 다양한 규제책을 시행하고 있으며, 소비자들도 자체적으로 많은 정보를 축척하고 있다. 제품에 성분 표시를 의무화 하고 금지된 화학물의 사용을 보다 적극적으로 규제를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는 안전한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것일까? 더 나아가 환경과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제품을 쓰고 있을까?

각국 정부의 규제 자체는 나라마다 상이하다. 유럽에서 유해한 성분이 미국에서는 유해하지 않은 성분으로 취급되고 있으며, 심지어는 이런 영향하에 있는 성분에 대한 설명은 소비자가 알아서 판단해야 하는 상황이다. 각종 매체를 통해서 널리 알려진 트렌스 지방과 같은 예를 살펴보면, 대부분의 회사에서는 이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공표를 하고 있다. 또한 제품의 포장 등에 트렌스 지방 제로라는 문구를 통해서 홍보하기도 한다. 이는 혹시 들어 있을지 모르는 다른 유해한 성분에 대해서는 아무런 경고나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단순히 하나의 사실(건강에 좋다, 혹은 친환경적이다)을 지나치게 강조해서 소비자의 판단을 흐려지게 만드는 행위이다. 이는 그린워싱이라는 용어로 표현이 된다.

실제로 하나의 제품이 생산되는 전 과정을 추적해보면 거기에 수반되는 보이지 않는 에코 비용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동남아시아에서 생산되는 나이키 신발의 경우, 아동노동과 열악한 환경으로 지탄을 받아서 수정된 예가 있다. 코카콜라의 경우, 실제로 콜라 용기에 담기는 물의 양에 비해서 이를 생산하기 위해서 소비되는 물의 양은 수 백배나 사용되고 있다. 코카콜라는 에코지능에 따라서 이렇게 소비되는 물을 정화하여 환경적인 영향을 최소화 시키고 있다.

정보의 비대칭과 이를 개선하려는 움직임 – 굿가이드
미국에선 '굿가이드(GoodGuide, Inc.)'라는 혁신적 소프트웨어를 통해 제품의 생산-운송-사용-폐기의 전 과정에 수반되는 환경적 영향을 계산해, 소비자에게 전송한다. 소비자가 휴대전화 카메라로 제품의 바코드를 찍어서 굿가이드 서버로 전송하면 불과 몇 초 만에 해당 제품의 환경 영향 수준이 빨강•노랑•초록색으로 표시되는 것이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복잡한 성분에 대한 지식을 축적할 필요도 없고 제품의 제조 과정에서 발행하는 환경적 영향도 함께 쉽고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러한 시스템이 생겨나게 된 계기는 현실적으로는 제품의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에 존재하는 정보의 비대칭 때문이다. 소비자는 많은 정보를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단편적인 정보만을 파악할 수 있으며, 특별히 관심을 가지지 않는 한 에코지능에 입각하여 특정 제품을 평가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 굿가이드 같은 시스템은 이러한 소비자를 위해서 쉽고 빠르게 제품을 판단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

비즈니스와 에코지능
제품을 생산하는 회사의 목적은 보다 많은 제품을 판매하여 이익을 극대화하는데 있다. 이를 위해 브랜드를 관리하고, 소비자의 선택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였다. 따라서 현재까지도 에코지능의 필요성은 인정을 하지만 이를 현실화하기에는 무리가 따르는 것도 사실이다. 소비자는 대부분 NGO 기반의 단체나 자생적으로 생겨난 굿가이드와 같은 시스템을 통해서 확인을 하고 있다. 그렇지만 월마트나 P&G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에코지능을 가지고 점진적으로 이러한 환경을 도입하고 있으며 점차로 널리 퍼져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미래에는 이러한 정보를 완전히 투명하게 공개하는 기업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단순히 친환경 마케팅(그린워싱)에 집중하는 기업은 몰락을 하게 될 것이며, 올바르고 책임있는 기업만이 번영할 것이다. 소비자도 이제 브랜드에 의지한 구매 패턴에서 점차로 벗어나고 있다. 아무리 선호하는 브랜드의 제품이라도 유해한 성분이나 사회적으로 무리가 있는 노동 환경하에서 생산된 제품이라는 정보를 인식하게 된다면 해당 제품을 구매하지 않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트위터와 에코맘, 실시간 정보 확산
방송사에서는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을 매주 방송하고 있다. 특정제품이나 서비스에 있어서 소비자가 미쳐 알지 못했던 사실을 추적하고 잘못된 점을 바로 잡으려는 의도로 방영이 되고 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정보의 비대칭성을 일부나마 해소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인식하고 있다. 또한 인터넷을 통해서 이에 대한 정보는 급속히 퍼져나가면서 파급효과는 점차로 커지고 있다. 주로 건강에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제 에코지능을 서서히 발휘해가는 단적이 예로 볼 수 있다.

결혼을 하고 아기를 낳게 되면, 이전에 신경을 거의 쓰지 않았던 건강과 환경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에코맘이 된다. 예전에 자신이 쓸 제품이라면 특정 성분이나 친환경 제품 등을 꼼꼼하게 따지기 보다는 편도체의 작용에 따라서 선호하는 제품을 선택했었다. 아기의 탄생과 함께 보다 친환경 제품을 찾게 되고 건강에 미치는 영향도 꼼꼼하게 따지는 열혈 엄마로 거듭나는 셈이다. 이전에는 바쁜 일상과 충분히 에코 지능을 인식하지 못했지만, 아기를 낳는 계기를 통해서 변화를 하게 된 것이다. 이처럼 많은 소비자들은 특정한 계기가 있다면 에코 지능에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이다. 근시일 내에 실현될 것은 아니지만, 인식의 전환과 전세계적인 계기만 마련된다면 급작스럽게 변화할 수 있을 것이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처럼 실시간으로 다양한 정보를 주고 받는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제품의 생산자와 소비자간의 정보 비대칭성을 극적으로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특정 제품에 발암물질이 있다는 정보는 트위터 등을 통해 급속하게 전 지구로 퍼질 수 있으며, 이는 곧 해당 기업에게 커다란 타격을 줄 것이다. 기업은 이러한 변화를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할 필요성이 점차로 증대되고 있음을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대한민국과 에코지능
한국의 제품은 대기업에 의해서 개발되고 생산되고 양이 상당하다. 미국의 대기업은 이미 에코지능을 활용하여 미래를 대비하고 있다. 물론 급작스럽게 모든 제품에 대해서 에코 지능을 이용하고 적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점진적으로 선순환 구조를 통해서 개선을 하고 있음은 명확하다. 각종 부품이나 원료를 생산하는 하청기업에게 친환경 제품에 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자사의 제품을 친환경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물론 그린워싱도 존재하지만 이보다는 근본적인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하다.

이에 반해서 과연 대한민국과 대기업은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 녹색성장이라는 키워드를 기반으로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단순히 구호와 또다른 그린워싱의 함정에 빠져있는 것은 아닐까? 친환경이라는 어구는 단순히 에너지효율이 높다는 마케팅 문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좀더 미래를 내려다보고 지구와 인간, 사회를 전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에코지능이 높아졌을 때이다. 선진국은 성큼 앞서가고 있으며 이는 우리나라나 중국과 같이 다른 나라에게 불이익을 줄 수 있는 또 다른 강력한 장벽으로 작용할 공산도 크다. 에코지능은 단순히 먼 미래의 일이 아닌 기업이나 국가의 번영과도 연결되어 있지 않을까 하는 짐작을 해본다.


 

2010/02/01 14:49 2010/02/01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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